잠깐 이제와서..?

지난 여행을 다녀와서 여독을 풀고 나니 순식간에 2학기가 시작해버렸고... 그때는 몰랐다ㅜ 역대급으로 바쁘고 정신없는 학기가 될 줄(4학년은 나도 몰라~) 아무튼 이제 조금 여유로워지니 지난 여행 기록을 남기고 싶어져서 이제서야 이렇게 2022년 여름 유럽 여행기를 올려보려고 한다!

유럽이다!

전까지는 일본이나 베트남 같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나라들을 여행다니다가 처음으로 이렇게 먼 곳으로 여행하게 되었다. 게다가 전역 + 코로나 봉쇄 해제로 정말 간만에 가는 해외여행이었다보니(마지막이 19년 여름이었던 것 같다) 너무 설레고 무지무지 기대됐었다. 카타르 항공편으로 도하에서 경유를 한 번 하고 총 19시간 정도가 걸려서 샤를 드골 공항에 드디어 도착했다.🛬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와서 볼트(유럽에서 쓰는 우버같은 앱!)로 택시를 잡는데 사람도 많고 길이 복잡해서 쉽지가 않았다.😓 어렵게 잡은 하나는 취소가 되고 두번째로 잡은 택시를 겨우 타고 우리는 파리 시내로 출발했다.🚕

택시 기사님이 별로 나이가 많지 않아보이는 형이었는데, 오는 중간중간 어디서 왔냐, 파리는 처음이냐 계속 질문을 해주고 우리가 물어보는거에도 유쾌하게 대답해주셔서 피곤도 잊고 기분 좋게 이동할 수 있었다. "Welcome to Paris! Paris is so beautiful city~"

그런데 파리 시내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도로 주변도 꽤 한적하고 현대적인 건물들만 계속 보이다보니 열심히 구글에서 봐오던 파리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조금 심심한 느낌은 있었다. 오죽하면 준혁이가 옆에서 그냥 뱅 돌아서 인천에 내린거 아니냐고까지 했었다.😂

Bonjour 파리👋

도심이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내가 알고 있는 파리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아무런 생각 없이 왼쪽 창 밖을 보는데 길 사이로 개선문이 슥 스쳐 지나갈 때는 무의식적으로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조금씩 배고파지는데, 갑자기 입에 맛있는 음식 넣어준 느낌

마침내 에어비앤비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일단 냅다 침대에 드러누웠다.

처음엔 눕자마자 뻗을 줄 알았는데 정신도 너무 맑고 잘 시간도 아까워서 바로 숙소 밖을 나섰다. 애매한 오후 시간에 도착하기도 했고 여행할 날들도 많이 남았어서 이날은 가볍게 에펠탑 구경을 하고 산책 좀 하다가 쉬기로 했다.

에펠탑 피맥 성공!

숙소를 에펠탑 근처에 잡았어서 걸어서 10-15분 만에 인생 첫 에펠탑을 눈에 담았다.🤩 여행 계획을 짤 때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에펠탑 근처에 돗자리 깔고 피맥을 하는 거였기 때문에 우선 테이크 아웃 되는 피자집을 찾아서 피자 한 판을 포장하고 근처 까르푸에 가서 맥주랑 샐러드를 샀다.

피자는 구글맵에서 찾아 Mokus l'Écureuil라는 곳에서 샀는데, 에펠탑 강 건너 트로카데로 광장 근처에 있어서 포장해가면서 피자 식을 걱정은 없었다! 여름이기도 했으니까...

📌Mokus l'Écureuil

드디어 자리를 잡고 피맥 시작~🍕🍺 날씨도 좋고 해는 조금씩 저물고 우리는 점점 알딸딸해지는데, 낯설지만 너무 멋진 주변 풍경 때문에 약간 기분이 몽롱하게 고양되는 기분이었다.🤩 배도 채우고 적당히 취기 오른 채로 에펠탑 앞 마르스 광장을 조금 산책하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방에서 조금 쉬다가 가볍게 간식을 먹고 싶어서 다시 까르푸를 가려고 하는데 준혁인 피곤했는지 방에서 쉬겠다고 해서 혼자 저녁 공기를 쐬러 다시 길로 나왔다.

마들렌하고 마실꺼 이것저것을 조금 사서 슬렁슬렁 돌아왔다.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조금 높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밤 10시 정도였는데 하늘이 아직 완전히 어둡지 않아서 기분이 묘했다. 돌아와서는 주섬주섬 간식을 집어 먹으면서 다음날 일정을 훑어보고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켰다. 유튜브는 여기서도 못참겠어요🤷‍♂️

아무튼 이렇게 유럽 여행 1일차가 마무리되었다. 처음 온 유럽이라 미묘만 긴장도 있고 그랬지만 하루동안 만난 현지인들도 젠틀했고 풍경도 멋지고 날씨도 좋았고 기분 좋은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