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2023 상반기를 보내며(feat. 교생&취준)
세상에 쉬운 건 없다. 그래도 뭐가 됐든 쉽게 가고 싶진 않다. 그럼 재미 없으니까!


😵💫 음음 어렵구나!
4학년이 되고 나도 드디어 취준을 시작했다. 뭔가 시작은 설렘반(..?) 걱정반이었던 것 같다.
공고가 뜨는대로 여기저기 많이 넣어봤다. 삼성 전자 인턴, 네이버 공채, 토스뱅크, 당근마켓, 우테캠 등등 과연 내가 이 중 어딘가는 갈 수 있을까 의심도 많이 되었지만 나는 진짜로 서비스 개발을 해보고 싶기 때문에 나름의 기대를 안고 열심히 서류들을 써서 냈던 것 같다.
회사마다 전형 진행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결국 이번 상반기는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하나씩 불합격 결과를 볼 때마다 무척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내가 아직 한참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계속 열심히 해오고 있었다는 생각에 조금 안일했던 탓도 분명 있었던 것 같다.
요즘 IT 업계 취준 상황이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잠시 위로가 될 뿐 스스로가 아직 준비가 덜 된 것이 제 1 원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이다. 요즘 공부할 수록 느낀다. 🤯) 그만큼 세상에 대단한 사람들도 많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얼마나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걸까(물론 즐거워서도 일 수도 있고!)하는 생각이 드니 스스로 좀 돌아보게 되긴 했다.
우테캠 같은 경우는 운 좋게 코테와 과테를 모두 통과하고 면접까지 봤었어서 불합격 메일을 받고 충격이 조금 더 오래 갔던 것 같기도 하다. 간절했기도 했고 붙으면 진짜 열심히 하려고 했었으니까..!
결과는 이렇게 되었지만, 배민 개발 실무진분들과 잠시나마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내가 저 자리에서 예비 주니어 개발자들과 면접할 날이 올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아무튼 이번 상반기는 아쉽지만 내가 준비가 아직 덜 된거로 결론 내렸다.
내가 준비가 되면, 실력을 갖추면 다시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자.
👨🏫 행복했던 교육 실습
이번 상반기가 개인적으로 쉽지 않고 조금 답답한 면도 있었지만 그렇게 어둡기만 하지는 않았다!
컴퓨터 전공을 배우곤 있지만 사범대이다보니 4학년이 되어 교육 실습을 나가야했다.
솔직히 많이 떨렸다. 남들 앞에 서는 거를 그리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거니와 내가 나온 모교 교단에 선다니. 역시 취준과 마찬가지. 설렘반 긴장반으로 교육 실습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학교에서 기숙 생활을 하며 이른 아침부터 일정을 시작하는 건 조금 힘들었지만 그런건 며칠 안가서 금방 적응했다. 그것보다는 어딜가든 무얼하든 함께 하는 사람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금 곱씹게 되었다.
뭔가 점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려워지는 것 같고, 새롭게 만난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도 어려워지는 것 같은데, 오랜만에 새롭게 만난 동료 교생 선생님들과 한 달 함께 생활하며 그게 꼭 어렵지는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여기 내가 붙이고 싶은 미사여구를 다 붙이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최고의 교생즈"로 요약해야겠다. 이번 주에 다시 만나는 게 벌써 너무 기대된다!
우리 2학년 9반 학생들을 만난 것도 너무 큰 행운이었다. 어른스러운 9반 친구들을 보며 나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 나 스스로를 제대로 돌아본 시간이 있었나 싶다. 이번 교육 실습을 진행하면서, 또 2학년 9반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몇 차례 안되는 수업을 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나 스스로를 많이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교육 실습을 진행하는 와중에 취업 준비를 같이 하다보니 취업 준비에 많이 소홀해지기는 했었다. 나는 교육 실습을 하면서도 취업 준비를 1순위로 두고자 했었는데, 자연스럽게 2순위(사실 신경을 거의 안쓰다시피 했던 것 같다. 놀랍다.)로 밀려난 것을 보면 교육 실습을 하던 순간은 행복했나보다.
진심으로 너무 좋았던 4주였고, 우리 과로 온 내가 자랑스러웠다.(ㅋㅋㅋㅋㅋ)
이 잊지 못할 4주를 평생 기억해야겠다.
🔍 마음 들여다보기
결과를 떠나서 좋은 시점에 여러 방면의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복학하고 나서는 중간중간 잠깐 쉬는 시간도 있긴 했지만 너무 달렸던 것 같다. 스스로를 조금이라도 돌볼 시간이 많이 적었던 것 같다. 그래서 최근 불합격 소식을 접할 때마다 더 많이 준비해야겠다고 느끼는 것과는 별개로 내 마음을 조금 더 챙기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조금 답답하고 조바심이 나도 시간을 갖고 천천히 걸어가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이런 잠깐의 마음 때문에 섣부른 선택을 하고 싶지는 않다.
조금 시간을 들이되, 20년 후에 지금의 선택들을 돌아보았을 때 좋은 추억이 되도록 열심히 할 필요는 있겠다.
뭐가 되었든 간에 말이다.
앞으로 마음이 더 단단한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보자
올해 IT 업계 취준 상황이 나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하반기가 남아 있다!
특별히 인턴도 없는 널널한 4학년 여름방학(어쩌면 내 마지막 여름방학)이다.
우선은 내가 이번 여름방학에 할 수 있는 것들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보려고 한다. 혼자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은 과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를 2개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보자.
종강한 지 어느덧 3주가 되어간다. 아직은 쓸 수 있는 빈 시간이 꽤 남아 있는 만큼 잘 채워 나가봐야겠다. 마지막 학기가 시작할 때, 하반기 취준을 다시 시작할 때, 핑계 대고 싶지 않다.
상반기에 그리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고 조금은 침울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괜찮다. 즐거웠던 교육 실습 경험 하나만으로도 이번 상반기는 충분히 만족한다.
세상에 쉬운 건 없다. 그래도 뭐가 됐든 쉽게 가고 싶진 않다. 그럼 재미 없으니까!
2023 상반기 정말 고생 많았고 다시 열심히 해보자!